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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죽음의 일부인가, 죽음이 삶의 일부인가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삶이 죽음의 일부인가, 죽음이 삶의 일부인가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마르셀 프루스트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마르셀 프루스트에게 삶은 사람의 기억 속에 투영된 의식의 연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어떻게 보면 ‘죽음 너머의 회상’을 현대적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풀어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의 길지 않은 삶을 회상으로 더듬어 언어로 형상화하다가 결국 살아서는 그 끝을 보지 못하고 뒷사람에게 그 어지럽고 애매한 흐름의 정리를 맡긴 채 서둘러 이 삶을 떠났습니다.

아마 단편으로 분류될 이 작품 「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은 프루스트 일생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서곡 혹은 습작 가운데 일부에 해당될 듯도 합니다. 시점도 둘로 나뉘어, 소년이 바라보는 인상적 관찰이 있는가 하면, 병을 얻은 중년 혹은 초로의 자작이 다가오는 죽음을 예감하며 일생의 경험과 추억을 배경으로 삶을 바라보고 그 마지막을 준비하는 쓸쓸한 감회도 있습니다.

“동짓달에 비가 내리면 내 무덤의 꽃잎은 썩을 것이고, 6월의 햇볕에 꽃잎들은 타버릴 것이고, 내 영혼은 조바심에 언제나 울고 있을 것이오. 아! 언젠가 죽음의 기념일에 당신이 기억을 더듬어 내 사랑의 주변으로 오기를 바랄 뿐이오. 그땐 마치 당신의 목소리와 당신의 얼굴을 얼핏 듣고 보고서도, 당신을 맞아들이기 위해 환희의 꽃이 활짝 피어날 것이오.”

마르셀 프루스트의 묘 마르셀 프루스트의 묘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죽음 그 자체보다는 삶을 이해하고 해석해보려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래서 더 죽음이 어떤 것인지를 엿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의 미학’이란 권별 주제에 반드시 합당하고 적절한 선별인지는 모르겠지만, 죽음과 함께 돌아보아야 할 어떤 것들을 절실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이 빠진 자리에 끼워 넣었습니다.

☞ 책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권 – 죽음의 미학_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는

1996년 처음 출간된 이래 20여 년간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이 새로운 판형과 현대적인 번역으로 다시 독자를 만납니다. 그간 변화해온 시대와 달라진 독서 지형을 반영해, 기존에 수록된 백여 편의 중단편 중 열두 편을 다른 작가 혹은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교체하고, 일본어 중역이 포함된 낡은 번역도 새로운 세대의 번역자들의 원전 번역으로 바꾸어 보다 현대적인 책으로 엮었습니다. 바뀌거나 더해진 것이 3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새로워진 개정판입니다.

엮은이인 이문열 작가는 초판 서문에서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속에 다양하면서도 잘 정리된 전범(典範)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래서 젊은 시절 작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들의 목록을 추리고, 주제별로 세계의 다양한 나라의 작품들을 엮어내고 각 작품에 대한 해설까지 더했습니다. 모두를 납득시킬 만한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는 별수 없는 미진함이 남을지라도(혹은 그런 것이 불가능할지라도), 작가는 이 선집이 작가 자신의 문학 체험의 한 결산임을 분명히 밝히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문학 체험이 독자들에게도 전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은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창작의 한 전범이자 기준이 될 것이며, 소설 연구자들에게는 주제별 비교가 가능한 텍스트로서, 그리고 대중 독자들에게는 수준 높은 세계명작들의 풍성한 세계를 접하는 첫 책으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수록된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도 높은 수준의 문학 교양을 쌓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총 10권으로 기획된 시리즈 중 우선 1권과 2권이 동시 출간됐습니다. 2권 “죽음의 미학”은 죽음을 주제로 한 중단편 9편을 모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닥쳐오는 죽음은 우리 모두의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또한 바로 그런 이유로 죽음은 삶을 삶답게 하는 전제가 됩니다.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이 모든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다만 모두에게 다른 것은 죽음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우러를 것인가, 예비하고 다가갈 것인가, 혐오하고 두려워할 것인가, 할 수 있는 한 기피할 것인가. 우리 삶의 무수한 선택이 죽음에 대한 이 선택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소설은 자주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워 삶을 이야기합니다. 2권에 수록된 9편의 중단편을 통해 문학이 다루는 “죽음의 미학”을 살펴보는 것은 인간 삶의 가장 본질적인 순간들을 체험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에피소드 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에서 발다사르 실방드는 죽기 전 본인이 살았던 삶에 대한 여러 기억들을 빠르게 회상합니다. 그러면서 발다사르의 죽음을 지켜보는 친척 소년의 감수성을 통해 인간이 죽음 앞에 느끼고 있는 솔직한 두려움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 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을 제 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며 만약 내가 죽음의 순간에 처해 있다면 어떤 감정이 들지, 어떤 회상을 하게 될지, 가장 소중한 기억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며 앞으로 남은 인생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게 됩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MOBL’s Bookclub도 죽음의 순간이 눈 앞에 다가올 때 정말 궁금한 감정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들 것 같나요? 삶에 대한 후회 혹은 만족? 아니면 회고, 혹은 저항 등 다양한 감정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이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조금 더 책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하여 책 제목을 눌러 도서 상세페이지로 이동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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