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언론 보도

2021년 1월 28일

[신간] 동물에게도 백신을…이기적인 방역: 살처분·백신 딜레마

살처분 일변도의 방역정책, 과연 이대로 좋은가?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먹기 위해 키우는 가축은 고통스럽게 죽어도 될까?" "땅에 묻은 뒤 환경 문제는? 작업자들의 트라우마는?" 구제역, 조류독감, 돼지열병에 걸린 소, 닭, 돼지를 살처분하는 현 방역체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 나왔다. 신간 '이기적인 방역: 살처분. 백신 딜레마'에서는 가축의 살처분이 언제 어떻게 시작됐고, 어떠한 이유로 방역의 표준이 됐는지 그리고 과연 살처분만이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 논의한다. 국내에서는 '가축전염병예방법' 제20조에 따라 가축에 대한 살처분을 집행한다. 1종 가축 전염병인 우역, 우폐역, 구제역, 돼지열병, 아프리카 돼지열병 그리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렸거나 걸렸다고 판단되면 해당 지역은 물론 그 주변 지역까지 살처분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다. 축산 산업 보호를 위해서는 살처분 방식이 최선일 수 있다. 하지만 살처분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농가의 피해, 살처분된 가축의 처리 문제, 환경오염 문제 등)와 관련해서는 '도대체 이 방법을 언제까지 사용할 것인지',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news1-1004@news1.kr

뉴스1
2020년 10월 24일

사랑의 빛깔·죽음의 미학… ‘문학의 정수’ 20년 만에 개정판 출간

이문열은 베스트셀러 소설가로서뿐 아니라 삼국지 등으로 대표되는 평역 등 다양한 방면으로 국내 출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이 중 1996년 출간된 ‘세계명작산책’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성과다.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속에 다양하면서도 잘 정리된 전범(典範)이 있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기반이 된 기획으로 젊은 시절 작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과 세계 다양한 나라의 주제별 작품 등 세계문학사에 남을 명작 중단편 100편을 선정해 사랑, 죽음, 성장, 삶의 발전, 순수와 서정 등 주제별로 분류하고 작품마다 해설까지 더해 10권으로 출간했다. 이후 오랫동안 문학 지망생과 애호가들의 지침서로 자리매김해온 ‘세계명작산책’이 20여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변화한 독서문화에 맞춰 판형을 바꾸고 현대적인 번역으로 읽는 재미를 더 했다. 수록 작품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엮은이는 개정판 서문에서 “세월에 따라 몸이 늙어가듯 사람의 기호나 지향도 변한다. 시대와 세상 사람들도 사반세기 전과 같을 수가 없다”면서 “그래서 변한 이쪽저쪽을 살펴가며 바꾼 것이 기왕에 선정된 중단편 백편 가운데 열두편을 다른 작가 혹은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본어 중역이 포함된 낡은 번역도 원전 번역으로 바꾸는 등 책의 30%가량을 새로운 작품으로 채웠다. 그렇기에 이미 초판을 맛본 독자들도 개정판을 통해 전혀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다. ... ... /박태해 선임기자

세계일보
2018년 3월 1일

주제별로 묶은 100편의 단편소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전 10권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이 캐낸 독특한 소재의 소설이 전하는 감동과 재미 소설을 읽다 보면 ‘나도 써보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되지 않을까? 누구나 마음속에 ‘나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좀 한가해지면 소설 쓰고 싶다’는 은밀한 소망을 귀띔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그런 이들에게 작법을 좀 익히면 어려운 일 아니니 일단 소설 읽기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장편 공모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단편소설로 입문하는 이들이 많다. 습작을 위해서든 교양으로든 단편소설을 읽으면 짧은 완결 속에서 큰 울림을 얻을 수 있다. 미학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단편소설 쓰기에 익숙해지면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장편의 형식을 다잡는 일이 유리해진다. 국내 작가들의 단편은 작가별, 시대별,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지만 외국 작가의 단편소설을 묶은 시리즈 전집은 흔치 않다. 우리의 현대소설이 서구 현대소설에서 영향을 받은 만큼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러 출판사에서 세계명작 시리즈를 발간했지만 대개 한 권에 한 작가의 작품을 담아 전집을 구성하는 형식이다. 한 권으로 세계 여러 작가의 단편소설을 접하고 싶다면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0권을 두루 섭렵해봄직하다. 각 권마다 테마에 맞는 작품을 10편씩, 100편을 담았다. ‘사랑의 여러 빛깔, 죽음의 미학, 성장과 눈뜸, 환상과 기상, 삶의 어두운 진상, 비틀기와 뒤집기, 사내들만의 미학, 시간의 파괴력과 돌아보는 쓸쓸함, 병든 조개의 진주,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 ... 글 : 이근미 객원기자

톱클래스
2015년 7월 7일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미시마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와 미시마 유키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전 10권, 살림 펴냄, 1996)은 훌륭한 앤솔러지다. 과거 이문열에 대한 찬반 격론 중에도 이 단편선집의 우수성과 그가 선별해놓은 테마와 목록의 탁월함만큼은 인정하는 것이었다. 나 역시 이 선집을 통해 귀중한 작가와 작품들을 만났고, 특히 2권 <죽음의 미학>과 7권 <사내들만의 미학>을 즐겁게 읽었다. 그런데 이 두권은 한권을 억지로 나눈 것처럼 느껴진다. 다른 근사한 제목들에 비해 이들 테마에만 ‘미학’이란 알쏭달쏭한 말을 반복한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남성=죽음’, ‘여성=생명’. 이런 식의 관념적 이분법을 좋아하는 내가 ‘미학’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남자(개)와 죽음(똥)의 개똥 같음을 생각할 때 꼭 떠올리는 작가와 작품이 있으니,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憂國, 1961)이다. <우국>은 위의 책 2권 <죽음의 미학>의 첫 번째 작품으로 실려 있다(최근 신경숙 표절 건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판본). 쇼와 11년(1936), 청년 장교들이 ‘천황 친정’(천황이 국가를 직접 다스림)을 부르짖으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실패한 2•26 사건이 배경이다. 신혼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이 도모한 거사에서 제외되었던 다케야마 중위는 자신의 손으로 그들을 사살해야 하는 상황에 충정과 신의 사이에서 번민하다 할복을 결심한다. 아내 레이코 역시 남편을 따라 자결하기로 하고, 죽음의 의식에 기꺼이 동참한다. 두 사람이 보내는 마지막 밤에 대한 묘사가 주된 내용이다. 한 작가가 자신의 (이상한) 신념을 소설로 쓰고 그걸 직접 영화로 만드는 일이야 허다해도, 더 나아가 직접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드문데, 미시마 유키오는 그렇게 했다. 그는 직접 각색, 제작, 감독을 하고 주연까지 맡은 27분짜리 단편영화 <우국>(1966)에서 다케야마 중위로 분해 앞으로 4년 뒤에 자신이 벌일 할복자살을 리허설한다. 소설을 철저하게 따라가는 이 영화에서 미시마는 장교 정복을 입고 정모 챙으로 눈을 가린 채 (이게 묘하게 로보캅처럼 보인다. <로보캅>의 디자이너들은 공권력의 나르시시즘적 얼굴이 눈을 가린 채 견고한 입과 뺨과 턱을 드러내는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근사하게 배를 가르고 피를 쏟아 창자를 꺼내놓는다. 소설의 아름다운 문장을 육체로 재연한 영상은 그야말로 죽음의 미학이라 부를 만하다. 그러나 이 죽음이 현실에서도 과연 아름다웠을까? ... ... 글 박수민(영화감독)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