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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2024년 3월 15일

“지금 가면 다시는 못 볼 거다” 어머니의 서늘한 그 말... 현실이 됐다 [애도]

[김지은의 ‘삶도’ 시즌3 : 애도] <1>소설가 정진영 *편집자주 : ‘자살 사별자(Suicide Bereaved)’. 심리적으로 가까운 이를 자살로 잃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자살 사별의 아픔이 비단 가족에게 국한되는 일이 아님을 내포한 말이기도 합니다. 자살은 원인을 단정할 수 없는 죽음이라 남은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고인을 쉬이 떠나 보내지 못하고 ‘왜’라는 질문에 맴돕니다. 죄책감이나 원망이 들어차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애도’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난한 여정입니다. 한국일보는 올해 자살 사별자들의 그 마음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자살 사별자들이 마음으로 쓰는 부고, 애도’입니다. 어머니 가신 뒤 발견한 일기장 여섯 권 “그 안엔 낯선 어린 여자가 있었다” 소설로 되살린 어머니 “13년 만에 탈상” 피 냄새. 그에게 어머니의 마지막은 ‘비릿한 피 냄새’였다. 3월 초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위에 어머니가 있었다. 그의 품에 안긴 어머니는, 더 이상 어머니가 아니었다. 어머니의 그 무엇도 온전치 않았다. “어머니는 숨을 쉬지 않았고, 깨진 머리에서 뇌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나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아파트 뒤편의 눈 쌓인 콘크리트 바닥에 흩어지는 어머니의 뇌수를 두 손으로 쓸어 모으며 절규했다.” 그의 소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무블) 속 서술은 사실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범우’는 바로 작가 정진영(43), 자신이었으니까. ... ... /김지은 버티컬콘텐츠팀장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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