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적 세계관을 배음背音으로 한 기상곡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마차]
이 「마차」를 얘기하려 들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번역에 관한 문제다. 나는 이 작품을 1960년대 후반에 제법 인기 있었던 어떤 세계명작단편선집에서 읽었는데 번역이 어찌나 조악했던지 끝까지 읽기가 고약할 정도였다. 원문을 보지 않고서도 당장 알아볼 수 있는 오역에다 용어 선택이 잘못되어 몇몇
독점욕이 빚어낸 특이한 죽음의 양상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앨리스]
“날 학교에 보내면, 난 아파서 죽어버릴 테야.” …… 사실상 랄티고 집안에는 아이들이 잘 걸리는 병이 있기 때문이었다. 랄티고 부인은 사 년 동안에 아이를 셋 낳았는데, 셋 다 일주일 만에 죽어버렸다. 그래서 죽는다는 말을 듣기만 해도 무서워했다. 앨리스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신이 없는 죽음과 감추지 않는 주저흔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킬리만자로의 눈]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더군다나 신이 없는 죽음은, 즉 나의 삶에 대해서 내가 죽고난 뒤 판단 혹은 평가를 통해 죽음 뒤의 행보가 결정되는 그러한 것도 없이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할 때 더 공포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해리는 죽음
죽음은 변덕스러운 삶의 가장 강렬한 체험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소설 속 죽음을 앞둔 발다사르와 그를 지켜보는 친척 소년의 죽음을 바라보는 변덕스러운 심리로 인해 드러나는 행동들을 보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에서 진짜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은 죽음 이후 발다사르에게 나타난 변화입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들이 죽음에 이르기
삶이 죽음의 일부인가, 죽음이 삶의 일부인가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발다사르 실방드는 죽음의 순간 인생의 여러 굴곡진 기억들을 회상하게 됩니다. 본인 역시 생애 처음 겪어보는 죽음이기 때문에 죽음에 굉장히 낯설지만 생을 마감하기 전 본인이 겪었던 여러 삶의 에피소드들 회상하며 삶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독자 여러분은 삶의 마지막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이
수 많은 죽음 중 관념이 배제된 채 동사한 사내의 죽음의 과정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불 지피기]
알레스카 영하 50도 이하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내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내는 알레스카에 막 도착한 신참이라 북극의 추위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선임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있게 혼자 여행하다 결국 추위 속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책을
미국 문학 속 생애 최고의 동지애와 인간의 의지력을 느낄 수 있는 소설 – 스티븐 크레인의 「구명정 The open boat」이 말해 주는 것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구명정]
구명정이라는 소설은 미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장편, 단편소설과 시를 창작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스티븐 크레인에 의해 창작되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우리는 생동감 있는 줄거리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문학적 비유와 상징 및 생동감 있는 정황 묘사를 통해 이야기의 현장감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죽음과 맞서는 인간의 태도 또는 자세 –자연 또는 신은 그들에게 무관심하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구명정]
단편 '구명정'은 쿠바침공에 나섰던 기선 코모도어호에 선원으로 탑승했던 크레인이 그 배가 난파당한 뒤 구조될 때까지의 경험을 작품화한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죽음의 미학’이라는 권별 주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죽음과 마주하는 인간의 태도 또는 자세의 몇몇 유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반드시 주제와 무관하다고
한 속인을 통한 죽음의 성찰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2권 죽음의 미학_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반 일리치의 삶은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한번 쯤은 살아보고 싶어하는 삶이었다. 부와 명예를 누리며 여유도 즐길 줄 아는 겉으로 보았을 때 보기 좋은 삶. 그러나 그 삶은 온갖 위선과 거짓으로 둘러싸인 삶이었다. 결국 인간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피라미드에 높이 오른 사람들에게서
불같은 자본시장 한가운데서의 사랑과 결혼 [이문열 세계명작산책_1권 사랑의 여러 빛깔_잊힌 결혼식]
자본주의 발흥기의 증권은 작은 투자의 통합집중으로 거대자본을 형성하고 그 효용 또는 생산인 이윤을 다시 투자의 크기에 따라 나누는 방식으로 당대 자본시장의 중심이 됩니다. 잡다하게 쏟아지는 정보를 시간에 맞춰 수신 전달 혹은 직접 대응하면서 받는 업무 스트레스와 함께 자본시장의 심장부에서 사랑도